"남상운 작가, 두 번째 개인전. 블루문, 관계의 미학"
GALLERY STATEMENT
이번 전시는 ‘블루문, 관계의 미학’이라는 부제를 통해 서로 다른 존재들 사이에 놓인 거리와 여백, 그리고 그 안에서 형성되는 보이지 않는 연결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남상운 작가는 푸른빛의 회화를 매개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나아가 자신과 세계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며, 가까이 있으면서도 완전히 맞닿을 수 없는 존재들이 서로를 바라보고 영향을 주고받는 순간들을 화면에 담아낸다.
남상운 작가에게 블루(Blue)는 단순한 색채를 넘어 존재가 머무르고 관계가 시작되는 하나의 공간이다. 짙은 남색에서 투명한 청색에 이르는 다채로운 푸른빛은 화면에 깊이와 확장성을 부여하고, 섬세하게 펼쳐진 연잎의 잎맥과 그 위에 맺힌 물방울은 자연의 형상을 넘어 존재와 관계의 구조를 드러낸다. 중심에서 바깥으로 뻗어 나가는 잎맥은 서로 연결된 삶의 흐름을 연상시키며, 투명하게 빛나는 물방울은 독립된 존재들이 하나의 공간 안에서 이루는 긴장과 균형을 상징한다.
작품 속 연잎과 물방울, 나비, 어린왕자, 보이저 1호 등의 이미지는 각자의 자리에 머물면서도 서로를 향해 열려 있는 존재들이다. 이들은 가까이 다가서지만 완전히 하나가 되지는 않으며, 그 사이에 남겨진 거리와 여백은 단절이 아닌 이해와 사유가 시작되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작가는 관계란 반드시 물리적인 가까움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존재를 바라보며 연결을 이어가려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푸른 회화의 언어로 전한다.
《달달사이 : Between the Moons》는 결국 나와 너, 자연과 인간, 그리고 세계와 나 사이에 놓인 보이지 않는 공간을 바라보는 전시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만들어내는 거리 속에서 관계의 의미를 발견하고, 그 사이에 머무는 고요한 순간들을 통해 우리의 만남과 기억을 되돌아보게 한다. 푸른빛으로 펼쳐진 화면 속에서 관람객은 저마다의 관계와 삶의 풍경을 마주하며, 가까움과 멀어짐을 넘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일의 아름다움을 사유하게 될 것이다.







